Byun, Shi-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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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ayer

  • 채바다

  • 문충성

  • 박영숙

Hear my prayer

Open your ears to my cry

Don't be silent to my tears

제주에서는
바람을 밟고 다닌다
제주에서는
바다를 업고 다니고
돌멩이를 아기처럼 안고 다닌다
제주에서는
파란 하늘을 손수건에 적시고 다니고
물소리 바람 소리를 술잔 가득히 따라 마신다
집에 돌아오면 식구들 모두
밭일 가서 안돌아 오고
이 방 저 방
열어봐도
빈집
4.3 터지던 무자년 봄날
푸르고 거대한 파도 밀려와서
섬바위를 붙잡고
흔들며 우는 모습은

사랑떠난
무정한 남편의 바지 자락 붙잡고
한없이 울고 있는
조강지처 여인의 모습

바다는
사랑으로
흘린 여인의 눈물이
실타래처럼 엉킨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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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부부싸움

예술이란

예술이란 인간의 의도적인 자기표현의 정신활동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눈에 보이는 대상에서 받게 되는 정서와 감수성을 드러내보이는 정신활동 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인간의 삶에 대한 자기나름의 독특한 해석의 방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예술 이해에 대해서는 하나의 약점이 있다. 그것은 자기표현이 꼭 예술은 아니라는 점이다.

자기표현, 즉 감정의 표출이나 개성의 발휘가 예술창작의 주요 목적이며 의미라면 부부싸움도 일종의 예술이 될 수 있다.

부부 중 어느 한쪽이 흥분한 나머지 접시를 내 던졌다고 하자, 그 깨어진 모양이 사람마다 다르다. 그때의 흥분하여 던진 이의 감정은 외재화(外在化)되고 거기에 그의 개성이 나타나는데, 그것이야말로 즐거운 자기표현이 아닐까.

이같은 의미에서 잭슨 폴록은 예술가라 할 수 있었지만, 그러나 그는 이러한 작업상의 한계로 자살하고 만 것이 아닌가. 액션 페인팅에서는 스스로의 감정의 흐름에 따라 자유롭게 손을 움직여 자기를 표현한다.

부부싸움이나 폴록의 그것은 이런 점에서 비슷한 점이 많다. 이와 같은 것은 표현상의 어떠한 구속, 이를테면 사상이나 양식이나 규칙 등의 구속이 적으면 적을수록 표현의 자유, 다시 말하면 자기표현의 분량과 방식은 그만큼 증대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