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un, Shi-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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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ayer

  • 채바다

  • 문충성

  • 박영숙

Hear my prayer

Open your ears to my cry

Don't be silent to my tears

제주에서는
바람을 밟고 다닌다
제주에서는
바다를 업고 다니고
돌멩이를 아기처럼 안고 다닌다
제주에서는
파란 하늘을 손수건에 적시고 다니고
물소리 바람 소리를 술잔 가득히 따라 마신다
집에 돌아오면 식구들 모두
밭일 가서 안돌아 오고
이 방 저 방
열어봐도
빈집
4.3 터지던 무자년 봄날
푸르고 거대한 파도 밀려와서
섬바위를 붙잡고
흔들며 우는 모습은

사랑떠난
무정한 남편의 바지 자락 붙잡고
한없이 울고 있는
조강지처 여인의 모습

바다는
사랑으로
흘린 여인의 눈물이
실타래처럼 엉킨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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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과 미각

하나의 미적 대상은

하나의 미적 대상은 다만 하나의 순수한 시각의 대상으로만 존재 하지는 않는다.

꽃이나 책상은 색채와 형태로 이루어져 있지만, 한편으로 그것은 풀과 나무로 되어 있기도 하다. 미적 대상에서 느끼게 되는 시각적 의미는 이와같이 다른 어떠한 경험에서 유래되는 의미가 결합되어 있다.

한 개의 과자를 진실로 아름답게 보는 사람은 거기에서 향기와 맛을 추구하지 않는다. 색채와 형태만이 그것을 아름답게 보는 기준이 될 것이다. 우리들의 미의식이 색과 형태 이외의 것으로 이동할 때 우리는 이미 그 사물을 순수하게 보려는 태도에서 벗어난다.

과자가 심미의 대상에서 식욕의 대상으로 옮아갔을 때는 우리는 시각이 아니라 미각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시각적 대상에 미각적 충동이 끼어 드는 순간 과자에 포함된 특수한 미각의 의미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것은 과거의 경험에 의한 기억으로서의 미각적 입장에로의 이동을 뜻한다. 한 개의 과자를 보고 먹고 싶어하는 욕구는 색과 형태의 아름다움을 떠나 다른 의미를 의식하는 것을 요구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