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un, Shi-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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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ayer

  • 채바다

  • 문충성

  • 박영숙

Hear my prayer

Open your ears to my cry

Don't be silent to my tears

제주에서는
바람을 밟고 다닌다
제주에서는
바다를 업고 다니고
돌멩이를 아기처럼 안고 다닌다
제주에서는
파란 하늘을 손수건에 적시고 다니고
물소리 바람 소리를 술잔 가득히 따라 마신다
집에 돌아오면 식구들 모두
밭일 가서 안돌아 오고
이 방 저 방
열어봐도
빈집
4.3 터지던 무자년 봄날
푸르고 거대한 파도 밀려와서
섬바위를 붙잡고
흔들며 우는 모습은

사랑떠난
무정한 남편의 바지 자락 붙잡고
한없이 울고 있는
조강지처 여인의 모습

바다는
사랑으로
흘린 여인의 눈물이
실타래처럼 엉킨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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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의 발견과 창조

아름다움[美]에 대한 생각은

아름다움[美]에 대한 생각은 사람에 따라 지역에 따라 시대에 따라 다르기 마련이다. 그것은 서로 상반되거나 모순되어 보일만큼 다양한 차이를 드러낸다.

그러나 이 모든 차이를 무시하고 우리가 마주치게 되는 아름다움의 근원에 대해서는 일단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겠다. 우리가 삼라만상 속에서 '발견하는 아름다움'과 '창조하는 아름다움'이 그것이다.발견하는, 즉 찾아지는 아름다움과, 창조하는, 즉 만들어지는 아름다움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사람들은 삼라만상의 대자연 속에 막연히 아름다움이 있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하나의 풍경, 한 개의 이름없는 풀꽃은 그것이 풍경이고 꽃이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그것 나름의 선과 형태와 색채의 어울림이 그럴싸해서 아름다운 것이다. 회화나 조각 음악과 문학에 묘사되는 아름다움 또한 마찬가지다.

사물이 제 나름대로 아름답다는 것은 아름다움의 종류에서보다는 아름다움의 의미에 의해서 일 것이다. 슬픈 모습이 슬프게, 애잔한 미소가 애잔하게 조각되거나 명랑하고 인간미 넘치는 개성있는 인물을 묘사한 소설 속에서 우리는 그 나름의 개성적인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이다.

감상하는 쪽과 제작하는 쪽 모두가 어떤 의미에서는 아름다움에 다같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름다움의 창조와 발견은 궁극적으로 동일 행위'라 할 수 있다.